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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어 개발은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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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현안은 단연 ‘취업’이다. 커리어 개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여대생들은 연봉을 덜 받는 조건이라도 일할 생각이 있으며(67.9%, 2007 캠퍼스헤럴드 ‘여대생 의식조사’ 결과) 중소기업도 적극 고려하고(68.4%)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능력이 부각되고 여대생들의 취업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인력 활용에 있어 해결해야 할 한계점들도 여전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각 대학에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를 운영 중인 여성가족부 민무숙 여성인력기획관(사진)을 만나 여대생 취업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글_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사진_이상만 대학생기자(diplina@heraldm.com)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대학생들과의 취업률 격차가 5% 내외 정도로, 상당히 줄어들었지요. 하지만 여대생 취업률의 안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질적인 성장에 있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민무숙 여성인력기획관은 여대생들의 취업에 있어 ‘내용적 성장의 한계’와 ‘지역적 편차’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외관상 취업률은 높아지고 있는데 여대생들의 취업 처가 여전히 학원 강사 등 고용이 불안정한 쪽에 치우쳐져 있어요. 특히 일자리 자체가 적은 지방의 여대생들의 경우는 취업 의욕 자체가 좌절되기 쉽죠.”
학업성취도 등 능력 면에서 뛰어난 여대생들에게 취업 문턱이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대생들의 취업 눈높이는 아직 편차가 크다고 그는 말한다. “우수한 여성 인력에 대한 사회 진입장벽은 확실히 낮아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죠.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차별은 줄었지만 간접차별은 여전히 존재해요. 작은 규모의 기업에서는 아직도 ‘결혼해도 다닐 거냐, 자녀는 몇 명이냐, 남편 직업은 무엇이냐’ 등의 질문을 하는 곳이 있어요. 결과적으로 차별을 받는 것이죠.” 일자리가 적은 지방의 여대생일수록 이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대기업, 전문직 등 상대적으로 차별이 적은 직장에 들어갔다 해도 문제는 여전히 있다. 이후 출산, 육아 등의 문제로 경력유지가 어렵다는 점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대졸여성의 커리어 곡선은 ‘L’자 커브예요. 20대에 취업률이 피크였다가 이후로 떨어져서 상승하지 않죠. 고학력, 전문직일수록 잠시 쉬었다가 직장으로 재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어지거든요.” 이는 우수한 여성인력 활용의 사장으로 이어지므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그는 말한다.
여성의 커리어 관리를 초기부터 바로 잡아 가기 위해 여성가족부에서는 각 대학별로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는 2002년 민 기획관이 제안한 작품. 취업 그 자체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커리어를 개발하고 준비하도록 돕는다. “취업 눈높이를 조율하는 것이 내 능력 밖의 일인지, 아닌지를 맞추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보다 먼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죠. 고등학교 때까지 진로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저학년 때는 적성을 찾고 탐색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인ㆍ적성 검사’, ‘전공분야별?희망직종별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은 1,2학년 여대생들을 위한 진로개발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3,4학년들 대상으로는 소모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업에서 원하는 문제해결 및 조직적응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능력개발뿐 아니라 입사 이후 맞게 될 문제들을 미리 현실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일단 대기업에 들어가고 보자는 막연한 생각이라면 중도에서 커리어를 포기하기 쉬워요. 막상 사회에 진출해 보면 삶의 주기에 따라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많거든요. 젠더 의식을 가지고 마음을 단단히 해서 여성 리더로 성장하는 여대생을 키우는 것이 센터의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에서는 여성 직장인 선배들,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만남을 주선해 여대생들에게 직장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안목을 키워 주고 있다. 또 ‘취업’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도 제공하는데, 특별히 ‘중소기업’을 전략적으로 부각시켜 여대생들에게 연결시켜 주고 있다. “우량 중소기업에서도 얼마든지 경험을 쌓고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데, 특히 지방에 있는 여대생들의 경우 정보가 없어서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에 대한 DB를 구축해서 소개하자는 것이 취지입니다.” 2003년 시작된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는 여대생의 취업과 경력관리뿐 아니라 학내 양성평등 문화에 목소리를 내고, 더 나아가 그 지역의 고학력 여성들의 경력개발을 돕는 거점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전통적으로 보건, 복지, 교육, 의료 등 여성으로 가지는 장점들이 잘 발휘되는 분야가 있어 왔다. 민 기획관은 여성의 장점을 발휘하는 것은 좋으나, 한 직업군에 특정 성이 몰려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복지 서비스나 사회 서비스, 문화, 환경, 교육 분야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므로 유망하다고 말할 수 있겠죠. 흔히 여성들의 장점으로 꼽히는 ‘섬세함, 꼼꼼함’이 이런 분야에서 잘 발휘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이제 그런 특성은 성별을 구분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 장점으로 봐 줘야 할 겁니다. 성별로 직종이 분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성별을 넘어 개인의 특성과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 하는 여대생들에게 민 기획관은 “조직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히라”고 조언했다. “요즘은 해외연수나 인턴십 등 여대생들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찾아나서고 있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학점관리나 외국어 등의 능력은 여학생들이 뛰어난 데 반해 여전히 조직생활 안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이나 리더십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전공뿐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다방면으로 관심의 폭을 넓히고 미래의 여성 리더로서 스스로의 능력을 길렀으면 합니다.”
현재 여성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1세대들은 없던 길을 개척하면서 가야 했다면, 지금의 여대생들은 그 길을 닦고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 기획관은 여대생 자신의 커리어 개발을 ‘개인의 차원’에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간 많은 선배들의 노력이 씨줄, 날줄이 되어 나의 현재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자신이 그 대열에 서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죠. 취업 시 진입장벽이나 직장 내 유리천장(보이지 않는 차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함께 목소리를 높이야 하고요. 여성가족부도 제도적, 정책적으로 열심히 일해서 버팀목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출처 : <헤럴드경제 자매지 캠퍼스헤럴드(www.camh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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