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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을 하라” 최악 취업시장에 ‘진짜영어’ 돌풍
하반기 취업을 노리는 강모(29) 씨는 지난주부터 친구 2명과 함께 ‘영어 생활 스터디’에 돌입하면서 ‘언어’가 달라졌다. 강씨는 “함께 공부하고 밥 먹으면서 무조건 영어만 쓰기로 했다. 이제 영어를 자연스레 구사하지 못하면 취업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올 하반기 취업시장이 7년 만에 최악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좁은 문을 뚫기 위한 관건으로 ‘진짜 영어’ 열풍이 불고 있다. 단어 외우기, 문장 듣고 답 고르기 식으로, 눈과 귀는 열렸지만 입은 닫힌 ‘반쪽 영어’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쓸모 없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입사에 회화능력을 강조하면서 취업시장도 ‘말하는 영어’ ‘진짜영어’ 시대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오픽(OPIc) 테스트는 하반기 취업시장의 최대 화두. 삼성, CJ그룹 등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대기업들이 오픽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거나 기준을 강화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결과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60%가 영어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산업계의 기류는 ‘말할줄 아는 영어실력’을 강조한 이명박 정부의 영어교육 개혁 방향과 맥락이 닿아있다.
9월을 시작으로 하반기 취업시즌이 개막하면서 오픽학원이나 말하기 스터디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경기 분당의 C학원 관계자는 “평소 오픽을 듣는 수강생이 300명가량 됐지만 8월 말부터 신청자가 급증, 현재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최근 기존 토익 영어학원도 오픽 전문학원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J, M, Y학원의 ‘전화말하기’ 신청자도 여름방학 때부터 점차 늘고 있다고 학원 관계자는 전했다.
듣기능력이 출중한 토익 고득점자들 사이에 ‘말하기’ 스터디 붐도 일고 있다. 취업준비생 커뮤니티, ‘취업뽀개기’(http://cafe.daum.net/breakjob)의 경우 9월이 시작하면서 영어회화 스터디원 모집 공고가 하루에만 50개 가까이 올라온다.
취업준비생 권모(27ㆍ여) 씨는 “지난 7월부터 영어 회화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취업준비라고 하면 상식공부 등이 1순위였지만 요즘은 영어 회화 먼저 준비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영어 말하기 능력을 필수요건을 채택한 삼성 등 주요 대기업이 속속 하반기 채용을 시작하면서 취업준비 열풍도 한층 뜨거워졌다. 삼성은 하반기 공채로 4400명을 뽑고 현대ㆍ기아 자동차는 2500명을, LG그룹은 2200명을 채용한다. 하지만 취업정보업체 인쿠르트 조사결과 548개 상장사 중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194개사로 전체 35.4%에 그쳐 7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 김상수 기자 / 헤럴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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